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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DER ECONOMICS

성별에 따라 다른 경쟁심리, 그리고 향후 교육과 노동시장 : 네덜란드

 

 

 

남학생들이 여학생들보다 더 경쟁심 강하며, 더 명망 있는 학문 분야를 선택



최근에 등장한 한 문헌에 따르면 여성들은 경쟁을 피하는 반면, 남성들은 경쟁을 많이 한다고 한다 (Croson and Gneezy 2009; Niederle and Vesterlund 2011). 이러한 경쟁심에 대한 성별의 차이가 실제 교육 및 노동 시장에서의 남녀 차이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Buser, T., M. Niederle, and H.Oosterbeek 연구진들은 교육 성과에 대한 경쟁심 및 그에 따른 성별 차이를 평가하기 위해 실험을 통해 경쟁심을 측정하고 네덜란드의 중등학교 학생들이 훗날 선택하는 학업 방향과 연결지어 연구하였다. 중등학교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학업 방향은 다양하지만, 수학과 과학 쪽 과목들은 남녀 성별 차이가 큰 과목들 중 하나이다. 많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중등교육에서 수학과 과학 과목을 선택할 가능성이 낮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수학과 과학에서의 성별 차이가 대학교 교육에서 나타나며, 여성은 과학, 기술, 공학 또는 수학 전공으로 졸업할 가능성이 남성보다 현저히 낮다고 한다. 미국 고등학교 여학생들은 남학생들과 같은 수준의 고급 수학과 과학 수업을 듣고 평균과 비슷한 점수를 얻음에도 (Goldin, Katz, and Kuziemko 2006) 수학 성적이 매우 높은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저평가 되어있음을 알 수있다 (Ellison and Swanson 2010).

 

 

수학과 과학의 성별 차이를 우려하는 주된 이유는 수학과 과학 수업의 선택이 대학 입학과 졸업의 좋은 예측 변수이고 (Goldin, Katz, and Kuziemko 2006) 수학에서의 성과는 미래의 수익을 예측할 수 있다. (Paglin and Rufolo 1990; Grogger and Eide 1995; Brown and Corcoran 1997; Altonji and Blank 1999; Weinberger 1999, 2001; Murnane et al. 2000; Schroter Joensen and Skyt Nielsen 2009; Bertrand, Goldin, and Katz 2010). 수학 점수의 성별 차이는 능력의 성별 차이로 설명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Ellison & Swanson (2010) 은 미국의 수학 점수가 높은 학생들 사이의 성비 불균형이 수학 능력의 차이만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한다. 게다가, 동등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 중에서, 남성들은 대학 전공으로 수학을 선택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한다. (LeFevre, Kulak, and Heymans 1992; Weinberger 2005)

 

 

직관적으로 보면 남성지배적이고 경쟁이 있을 것 같이 보이는 과학이나 수학같은 분야로 진입하는 것은 경쟁심과 연결 고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대학전공으로 수학과 공학을 다니다가 중퇴하는 여성들 중에 경쟁을 싫어한다는 여러 학술적 증거가 있다고 한다 (Felder et al. 1995; Goodman Research Group 2002). 그러나 이 증거는 매우 평범하며 역 인과관계로 인해 해석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왜냐하면 이공계를 중퇴하는 여성들은 경쟁적인 환경의 부정적인 면에 대해 설명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에서는 예비대학 수준의 중등학교 학생들은 6년 과정 중 3학년이 끝날 때 (15세) 4개의 학습 과정 중 하나를 선택한다: 과학 트랙, 건강 트랙, 사회 과학 트랙, 인문 트랙. 이 네 개의 과정은 수학의 강도와 학문적 명성 측면에서 과학, 건강, 사회과학, 인문학 순으로 명확하게 순위가 매겨진다. 이러한 학업 과정의 선택은 나중에 3차 교육에서 전공을 선택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연구방법으로 Niederle과 Vesterlund(2007)가 도입한 경쟁심의 척도를 사용한다. 참가자들은 먼저 경쟁하는 단계가 아닌 평화적인 상황 아래서 주어진 임무를 시작한다. 그 후에  인센티브 체계에 따라 실제 노력 과제를 수행한 다음 경쟁 토너먼트 체계에 따라 수행한다. 대회에서는 한 참가자가 3명의 그룹 멤버와 겨루고 성적이 가장 좋은 종목만 상금을 받는다. 참가자는 대회 우승 여부 등 타인의 성적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받지 못한다. 마지막 과제로, 참가자들은 경쟁적인 토너먼트 체계와 경쟁하지 않는 개표율 체계 중 하나를 선택한다. 이 선택은 참가자들의 경쟁 의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결과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대회에 더 많이 출전한다는 것이다.

 

Niederle & Vesterlund (2007)는 토너먼트 엔트리에서 성별 격차의 약 3분의 1을 자신감에서의 성별 차이로 설명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위험에 대한 태도는 아주 작은 부분이다. 연구진들은 자신감과 위험 회피가 모두 대회 출전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과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자신감과 위험 태도에 대한 인센티브 대책을 시행했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이 과학 트랙을 선택하는것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연구진들은 전형적인 남성 과제인 산술에서 학생들의 경쟁심을 측정한다. 이러한 경쟁심에 대한 척도는 다양한 설정과 주제 (Niederle & Vesterlund 2011)에 걸쳐 입증되었다. 연구진들은 암스테르담과 그 주변의 4개 학교에서 실험을 진행했는데, 학생들이 공부 방향을 선택하기 몇 달 전에 경쟁심을 측정했다. 역 인과관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선택으로 인해 잠재적으로 영향력 있는 경험을 하기 전에 경쟁력을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년이 끝난 후, 학교들은 성적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공부 방향과 관련된 선택권을 연구진들에게 제공하였고, 성적이 가장 정확한 능력 예측 변수가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연구진들은  학생들에게 그들의 수학 능력에 대한 그들 스스로의 인식을 물어보았다.

 

 

 

 

연구진들이 연구한 표본의 학생들은 성별 차이를 보여주는데, 여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수학 성적 포함)가 남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만큼 좋지만, 남학생들은 여학생들보다 상당히 더 명망있는 학업 진로를 선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실험 과제에서 남학생과 여학생의 수행은 매우 유사하지만,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경쟁적인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두 배 더 높았다.

 

 

 

 

 

또한, 연구진들은 실험에서 토너먼트 방식의 선택이 아이들이 선택한 공부 방향의 명성, 수학, 과학에 대한 열망과 상당히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가장 낮은 공부 방향과 가장 높은 공부 방향을 선택하는 차이가 약 20%로, 이는 Competitive bridge 라고 한다.연구진들은 주요 연구 결과에서 경쟁심에 대한 성별 차이가 선택한 학문의 명성과 수학 및 과학에서의 성별 격차의 20% 를 차지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성적과 스스로 인지한 수학 능력은 통제한 결과이다. 또한 경쟁심의 효과는 학교 교과 선택에 대한 자신감이나 위험 태도의 영향에 의해 주도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신감과 위험 태도에 대한 실험적 측정을 통제할때, 토너먼트 참가 결정은 성별 격차의 16% 정도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경쟁 개념의 외부 관련성을 입증할 뿐만 아니라 Niederle & Vesterlund(2007)가 제공한 경쟁심의 구체적인 척도를 입증한다.

 

 


 

연구진들은 경쟁심의 인센티브화된 척도가 네덜란드 젊은이들의 중요한 교육 선택과 관련된 미래의 에측 변수라는 증거를 제시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교육 선택에서 성별 차이의 상당한 비율이 실험에 의해 측정된 경쟁심의 성별 차이에 기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최근 연구에서 Flory, Leibbrandt, List(2010)는 구직자들에게 무작위로 경쟁 정도에 따라 다른 보상 체계를 제공하는 현장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들은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경쟁적인 임금 체계를 가진 직장에 지원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발견했다.

 

 

경쟁심의 집중적이고 광범위한 성별 차이가 학교와 대학생을 넘어 특정 그룹에서까지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은 안심이 되지만, 그러한 증거는 경쟁심의 성별 차이가 관찰된 성별의 경제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는지 여부를 직접적으로 알려주지는 않는다. 교육적 선택과 노동 시장 결과에서의 선호도 즉, 다른 주제 분야에 대한 실험실 결과의 외부적인 중대한 사회문제와 관련이 있지만, 그러한 연구가 반드시 관련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연구진들은 향후 연구를 통해 다른 환경과 다르거나 더 큰 하위 영역 분야에서 결과를 복제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고자 한다. 연구 결과에서 위신과 수학에 대한 열정은 매우 상관관계가 있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연구 결과가 유지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수학 중심의 다른 작업에 대한 경쟁심 측정이 현재의 측정 및 연구 트랙 선택과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는지도 결정하고자 한다. 

 

 

또 다른 연구진들의 질문으로는 경쟁심이 다른 경제적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아니면 중등학교의 학습 경로 선택에만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것이다. 네덜란드의 고등 교육을 받은 남성과 여성의 대표적인 표본을 사용하여 Kalmijn &  Van der Lippe (1997) 는 0.33의 성별 임금 격차의 거의 10%가 연구 분야의 성별 차이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경쟁심의 성별 차이가 연구진들이 연구한 데이터를 통해서만 파악한다면, 이는 성별 임금 격차의 2%를 설명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경쟁심의 성별 차이는 다른 경로를 통한 임금 격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관측 가능한 특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의 일부를 잠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연구진들이 확보한 샘플의 학생들을 노동 시장에서 계속 추적함으로써, 연구진들은 향후 작업에서 이에 대해 보고하고자 한다. 

 

 

 

 

 

 

Buser, T., M. Niederle, and H. Oosterbeek 2014. Gender, Competitiveness, and Career Choices.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129(3): 1409–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