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DER ECONOMICS

부부의 육아 및 가사 분담 차이 : 독일 COVID-19 사례

EDUNOMICS 2022. 6. 12. 19:10

 

 

팬데믹으로 인해 어머니의 육아 및 가사 노동량이 크게 증가하였고,
어머니 홀로 재택근무를 할 경우에는 이는 더 크게 증가 하였다.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어린이집과 학교가 문을 닫았고, 부모의 가사 및 육아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심각한 전염병으로 인해 부모의 육아 및 가사 업무가 양성평등을 증가시켰는지 감소시켰는지에 대해서 많은 의문점이 있다. 

 

Jonas Jessen, C. Katharina Spiess, Sevrin Waights, Katharina Wrohlich 연구진들은 독일 데이터를 바탕으로 부모의 육아 및 가사 업무가 양성평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실증적 연구를 하였다. 

 


 

모든 OECD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독일 전역의 어린이집과 학교는 2020년 3월부터 COVID-19 확산을 늦추기 위한 조치로 빈번한 휴교와 제한적인 운영을 해왔다. 그 결과, 부모들은 이러한 교육기관에서 제공하는 많은 교육과 돌봄 업무를 가정에서 대신 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아이들과 어른들이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요리나 청소와 같은 집안일의 양도 증가했다. 특히 맞벌이 부모 이거나 한부모 가정의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가사 및 육아 노동은 어려운 상황이었고, 많은 경우에 있어서 전염병은 조부모님들에게는 취약하기 때문에 할아버지나 할머니에게 따로 육아에 대한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다 (Langmeyer et al., 2020).

 

연구진들은 한 가정 안에서 추가적인 육아 및 가사 노동을 어머니와 아버지(성별 구분) 간에 어떻게 공유하느냐에 의문점이 들었다. 이에 대해 팬데믹 초기에는 두 가지의 상반된 가설이 나왔었다.

 

첫째, 추가적인 가사 및 육아는 주로 여성에게 있으며, 결과적으로 기존의 성 불평등이 악화될 수 있다 (Allmendinger, 2020,  Cohen and Hsu, 2020; Lewis, 2020). 둘째, 교육 및 보육 시설의 폐쇄는 육아 및 가사 활동에 대한 아버지의 참여를 증가시키고, 따라서 양성 평등을 증가시킬 수 있고 이는 사회 규범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Alon et al., 2020; Hupkau and Petrongolo, 2020). 이는 궁극적으로, 부모가 추가 가사 및 육아 업무를 어떻게 나누었는지에 대한 실증적인 질문이다.

 

이 연구는 COVID-19 팬데믹 기간 동안 독일에서 어떻게 육아 및 가사 분담이 변화되었는지 조사하기 위해 pairfam survey (페어팜 조사)를 보충적으로 사용한다. 연구진들은 이 데이터를 사용하여 육아와 가사 분담의 변화를 팬데믹 전 기간과 비교하여 조사하고, 이러한 결과에 대한 폭넓은 시간 추이를 통제한다. 또한 남성 응답자와 여성 응답자가 보고할 때 성별 구분의 추정 변화를 다르게 본다. 마지막으로 부모가 재택근무를 하는 것을 조건으로 성별 구분의 변화를 추정하는 이질성 분석을 실시한다.

 

 


연구 방법 

 

데이터에 대한 분석 방법은 이전 조사 연도에 비해 2020년에 육아 및 가사 분담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준다. 비교를 위해 균형 잡힌 가구 패널 데이터 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 차이가 각각의 연도에서 조사에 참여하는 가구의 다른 유형을 반영하는지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진들이 보여주는 연간 변화는 팬데믹의 영향과 무관한 자녀가 있는 가구의 지속적인 추세를 반영할 수도 있다. 이러한 잠재적 추세를 설명하기 위해 데이터의 패널 구조를 활용하고, 6건의 COVID-19 이전 실시했던 조사의 추가 정보를 사용한다.

 

먼저 선형 시간 추세를 제어하는 단순한 OLS 회귀를 추정한다. 

여기서 Yit 는 조사년도 𝑡 의 부부 (또는 응답자) 𝑖 의 과업에 대한 분할이며, COVID 는  조사년도 𝑡 = 2020 일때 1로 하고, 이전의 7개년에서는 0으로 두었으며, Trendt 는 선형적 시간 추세를 나타낸다. β 계수는 시간추이에 따라 팬데믹 기간동안 가사 및 육아의 분담의 구분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나타낸다. 

 

두 가지 추가 사항에서는 가구 통제 또는 고정 효과 모델을 사용한다. 

 

여기서 Xit 는 개별 통제 변수(결혼 상태, 출생 연도 더미, 응답자의 성별, 동독 소재지, 교육 및 아동 연령 더미)의 벡터이며, fi 는 응답자 간의 관찰되지 않은 이질성을 제어하는 응답자 수준의 고정 효과이다. 또한 시리얼 상관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개별 수준에서 표준 오류를 클러스터링한다. 

 


육아 및 가사 노동에 대한 성별 구분

 

연구진들은 두 개의 표로 주요 결과를 제시한다. 표 1은  여성이 (거의) 전적으로 육아와 가사를 책임지는 경우로 종속 변수가 1인 경우의 결과를 보여준다. 반면 표 2는 육아 및 가사를 50% 씩 균등하게 분할된 결과에 대한 결과를 보여준다. 이 두 가지 결과는 어머니의 가사와 육아노동의 희생으로 극단적인 분열이 증가했는지의 여부뿐만 아니라 균등한 분열을 가진 가구의 비율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서도 도움이 된다. 또한 연구진들은 육아 및 집안일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결과(쇼핑, 수리, 재정 및 행정 문제)에 대해서도 연구결과를 제시한다.

 

 

표1. 여성이 전적으로 육아와 가사를 책임지는 결과

 

표 1은  COVID-19 대유행이 독일에서 여성이 전적으로 돌봄 업무를 책임지는 가구의 점유율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준다. 가사 및 육아 부문의 COVID-19 유도 변화 연구는 추가 조사 연도의 포함, 선형 시간 추세에 대한 통제, 통제 변수 또는 응답자 수준의 고정 효과 추가로 인해 세밀한 연구를 하였다. 부부 중 (거의) 여성이 육아(패널A)를 완전하게 담당하는 비율은 각 분야에 따라 7pp(퍼센테지 포인트)~8pp(퍼센테지 포인트)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팬데믹 이전의 평균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거의 두 배가 되는데, 이 변화는 가사분담에서는 다소 작은 편이며, 여성이 가사일을 완전히 돌보는 부부의 점유율은 5pp~6pp 상승한다(패널B). 어머니가 제공하는 정보(V열)만을 고려한다면, 그 변화는 더 크다. 즉, 여성이 육아나 집안일을 "거의 완전히" 이행하는 가구의 비율은 팬데믹 기간 동안 약 12pp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아버지가 정보를 제공한 가정(컬럼 VI)만을 살펴보면, 육아의 구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는 없고, 실제로 어머니가 가사 업무를 이행하는 가정의 비율은 (거의) 소폭으로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표2. 부부 모두 동등한 가사 및 육아 결과

 

표 2에서 볼 수 있듯이, 양육을 동등하게 공유하는 부부의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다(패널 A). 가사분담에 관한 한, 가사분담을 균등하게 하는 부부의 점유율은 주표본(패널B)에서 3pp 증가했다. 그러나, 이 결과는 아버지의 보고에 의해서만 추진된다: 만약 연구진이 어머니가 정보를 제공한 가족만을 포함한다면, 가사 일을 동등하게 분담하는 부부의 몫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가 없다(컬럼 V). 그러나 아버지가 정보를 제공한 가정만 포함하면 집안일을 균등하게 분담하는 부부의 점유율이 거의 6pp(컬럼 VI) 증가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표 A1. 남성이 적어도 절반 이상 할 경우
표A2. 여성이 거의 대부분 할 경우

 

표 A1과 A2에서는 여성이 가사 및 육아 업무를 담당하는 빈도의 감소와 함께 남성이 "적어도 절반 이상은" 하는 가구의 점유율이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표 A3. 여성이 대부분 육아와 가사를 할 때
표 A4. 부부 모두 동등한 가사 및 육아 결과

 

표 A3과 표 A4에서는 쇼핑, 수리 및 집안일 그리고 재정적인 업무의 분류를 살펴본다. "여성이 거의 하는 경우" 와 "50 대 50 분할" 이라는 주요 종속 변수를 사용하여 살펴보니, 쇼핑, 수리 및 집안일, 재정 등의 업무를 혼자 하는 여성의 빈도가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고, 50대 50으로 분할되는 경우에는 그 수치가 감소하였지만, 수리 및 집안일에 관하여는 50대 50으로 변화되어도 수치가 달라지지 않는다. 

 


육아 및 가사 분담 인식에 미치는 영향

 

가정의 분업에 관한 질문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반응은 여러 문헌에 잘 문서화되어 있다(Charles et al., 2018; Dyer et al., 2014; Geist, 2010; Kamo, 2000; Mikelson, 2008). 2018/19년 페어팜 데이터에서, 어머니 26%, 아버지 33%(14세 미만의 자녀를 둔 부부 가구)가 가사 및 육아의 분담이 "50대 50"으로 분할되었다고 답했다. 게다가, 59 퍼센트의 어머니들과 약 60 퍼센트의 아버지들이 육아에 대해 "대부분이 여성에 의해 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거의 13%의 어머니와 3%의 아버지들은 육아 및 가사 노동이 완전히 여성에게만 행해지고 있다고 답했다. 

 

2020년부터 실시된 COVID-19 보충 조사에서 남성과 여성의 답변 차이는 더욱 커졌다. 이는 여성이 보육을 "(거의) 완전히" 행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범주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0년에는 모든 어머니들의 거의 25%가 자신들이 육아 및 가사 노동을 한다고 말했지만, 아버지들의 비율은 5%에 불과했다. 이는 대유행으로 인한 유치원 및 학교의 휴업으로 가사분업과 육아분업에 대한 인식차가 더 커졌음을 보여준다. 유사한 결과는 캐나다 데이터로 연구하여 진행한 Shafer et al.(2020) 연구에서도 발견되었다.

그림 2는 2012/13년부터 COVID-19 보충 조사까지 전체 연도의 페어팜 데이터에서 육아와 가사 분담에 대한 인식 차이뿐만 아니라 여성이 (거의) 전적으로 육아 및 가사 노동에 책임이 있다는 결과에 대해 어머니와 아버지가 보고한 평균을 보여준다. 2018/19년부터 2020년까지 모성 인식의 차이가 다른 해와 비교해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예외는 2014/15~2015/16년 사이에 육아 분담에 대한 인식 차이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여성이 육아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보고하지만 2020년에는 어머니들이 훨씬 더 증가했음을 볼 수 있다. 집안일은 2018/19년 10%에서 2020년 25% 이상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더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어머니와 더 낮은 점유율을 보이는 아버지 둘 다에 의해 증가하게 되었다.

 

그림2. Share of respondents stating that in their household, the women takes over (almost) completely child care / housework

 


가사 및 육아 노동 분담과 재택 근무 

 

다음으로 육아와 가사 분담의 변화가 부모의 재택근무 여부에 따라 영향을 받는지를 살펴본다. 그림 3에서는 부모의 재택근무 패턴에 따라 서로 다른 하위 표본을 사용하여 추정된 COVID-19 계수를 플롯한다. 이 분석을 위해 표본을 2019년에 부모가 맞벌이인 가정으로 제한하고, 마지막 두 개의 조사 차수, 즉 이전 회귀 표의 컬럼 1열 (I) 만 사용한다. 

이 추정치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 중 30% 정도가 부모 둘다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인데, 이런 경우 엄마가 거의 전적으로 육아를 하는 가정의 비율은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반면, 2020년 대유행 기간 동안 여성만 재택근무를 한 가정에서는 여성이 육아나 집안일을 (거의) 완전히 책임지는 가정의 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여성이 육아나 집안일을 (거의) 완전히 책임지는 가정의 비율은 각각의 경우에서 약 17pp 증가했다. 이는 모든 맞벌이 부부 중 14%이고, 33%는 회사에서 근무하며, 23%는 남편만이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이다. 놀랍게도, 부모 둘다 집에서 일하지 않거나 남자만 집에서 일하는 경우에만 거의 전적으로 여성이 아이들을 돌보는 가정의 비율이 증가하였다 . 그러나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로 관찰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어머니들은 종종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안일과 병행하지만, 남성들은 여성들과 달리 같은 정도로 집안일과 병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림3.  Regression coefficients for women takes over (almost) completely child care / housework, by working from home pattern

 

자녀양육의 분담과 재택근무의 관계를 해석할 때, 재택근무는 고용주가 지시한 것인지, 부모가 요청한 것인지에 대한 두가지 가정의 데이터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평가에서는 부모 스스로 재택근무를 요청하여 팬데믹 기간 동안 원하는 방식으로 보육을 실시할 수 있기 때문에 재택근무가 가사 및 육아업무의 분업에 미치는 인과관계를 말할 수 없다.

 


 

COVID-19 팬데믹의 결과와 양성평등을 위한 유치원과 학교의 휴교의 연관성에 대해 정부와 학계에서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다. 어떤 이들은 양성평등의 "후퇴화"를 말했지만 또 다른 이들은 가정 내 "평등 촉진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팬데믹 전에도 육아와 가사일을 평등하게 나누었던 부부들 사이에서는 팬데믹 후 큰 변화는 없었다. 이들 부부의 약 4분의 1은 대유행 기간 동안 평등하게 나누었던 부부들 사이의 분열을 보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부 중 여성이 육아와 집안일을 거의 완전히 하는 것의 증가로, 여성이 육아 업무에 대해 "대부분"을 책임지는 비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부부들은 팬데믹 이전에 이미 성별-전통적인 구분이 있었기 때문에 전통적인 성역할이 증가했다고 본다. 반면, 남성이 주로 돌보는 일을 하는 부부의 비율도 약 5%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반응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여성은 본인들이 거의 모든 육아 및 가사를 한다고 보고한다. 이전 연구에서도 보고되었지만 이러한 남녀 별 대응 행동 차이는 팬데믹 기간 동안 더욱 커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부모님 모두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 여성이 육아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는 비율이 증가하는 것을 보여주지 않지만 어머니 혼자서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에는 육아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는 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한다. 놀랍게도 아버지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을 때에도 어머니들은 더 많은 양육을 맡았다. 따라서 재택근무는 COVID-19 팬데믹의 맥락에서 양성평등의 개선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위의 연구는 팬데믹 초기에 광범위한 락다운 시기 동안 육아와 가사의 성별 구분에 대한 단기적인 결과를 제공한다. 성 불평등에 대한 COVID-19 영향의 최종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COVID-19 대유행이 육아 및 가사의 성별 분담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보면, COVID-19에 의한 변화가 대유행 기간 동안에만 관찰되는지 잠재적 장기적 결과와 함께 전체 규범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진들은 육아와 가사, 쇼핑, 다른 가족 업무의 성별 구분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는 팬데믹이든 정책 수단이든 가계 내 업무 분담을 위한 기존의 재정적 인센티브를 바꾸는 외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노동시장뿐 아니라 가정 내 양성평등 증대를 목표로 한다면, 육아와 가사의 균등한 분배를 위한 인센티브를 설정하는 정책 시행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본다. 

 

 

 

 

 

 

Jessen, Jonas and Spiess, C. Katharina and Waights, Sevrin and Wrohlich, Katharina, Sharing the Caring? The Gender Division of Care Work During the Covid-19 Pandemic in Germany. IZA Discussion Paper No. 14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