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ECONOMICS

성별에 따른 직장 및 가정의 상황과 노년기의 우울증 : 독일 사례

EDUNOMICS 2022. 6. 3. 16:46

 

 

성별에 따라 일과 가정의 궤도의 분명한 차이가 있으며, 
육아 휴직 후 정규직으로 복귀한 여성의 경우는 파트타임으로 복귀한 여성보다
우울증 증상과 항우울제 복용 등 우울증이 더 많이 나타나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서구 사회에서 우울증의 유병률이 높고,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더 자주 우울증 진단을 받는다고 한다 (Salk et al., 2017). 우울증은 현재 세계의 주요 질병 중 큰 부분을 차지 하고 있으며, 인구통계학적 변화와 함께 고령화 인구의 우울증이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 (Murray et al., 2012).

여러 연구들은 살펴보면 다른 요인들 중에서도 특히 사람들의 일과 가정의 환경이 정신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두 영역의 역할이 성별에 따라 다르고 이로 인해 남녀 우울증의 차이에 기여한다는 확실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구에는 적어도 두 가지 단점이 있다.

 

일,  가족,  그리고 정신 건강

 

대부분의 기존 연구는 가정이나 직장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두 차원을 통합하는 연구는 극히 일부이다. 예를 들어, 안정적이고 꾸준히 일을 하는 것은 건강과 복지를 향상시키는 반면, 안정적이지 않은 일을 하지 않으며, 실업자인 경우에는 노년의 삶에서 정신 장애가 있을 위험성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Frech & Damaske, 2012; van der Noordt et al., 2014). 또한 중년의 나이에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록 노년기에 우울증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Wahrendorf et al., 2013). 다만 고용 상황과 가정형편을 따로 독립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개인에게 있어 가정과 직업을 갖게되는 것은 인생에서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일어나고, 결혼한 부부의 경우 서로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과거에는 아이를 낳으면 남성이 풀타임으로 일할 가능성이 높았고, 여성이 풀타임으로 일할 가능성이 낮았었다 (Perry-Jenkins et al., 2013). 사실 부모가 되는 것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간단하지 않다: 어린 아이들의 부모들은 종종 우울증 증상이 높지만 (Evenson & Simon, 2005) 아이를 갖는 것은 일반적으로 삶의 질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한다 (Nelson et al., 2013; Umbersonet al., 2010). 따라서 초기의 가정 형성은 정신 건강에 취약한 단계이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 일과 가정 상황의 상호 작용을 더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본다. 

 

인생 과정에서 일과 가정의 상황 

 

일-가정 연구의 경우 대부분은 직업 건강 심리학 분야에서 시작하며, 주어진 시점에서 역할 갈등 또는 역할 증진으로 인한 이익으로 잠재적 위험을 순환한다(Allen & Martin, 2017; Perry-Jenkins & Wadsworth, 2017). 그러나 이전 연구들의 일부 단점은 종종 단면적 설계(Plaisier et al., 2008)방식과 상호 작용의 주관적 평가(즉, 인지된 일-가정 갈등에 대한 설문지를 사용)를 한 점이다. 따라서 Miriam Engelsa , Simone Weyersb , Susanne Moebusc , Karl-Heinz Jockel , Raimund Erbelc , Beate Peschd , Thomas Behrensd , Nico Draganoa , Morten Wahrendorf  연구진들은 일과 가족의 역할이 삶을 통해 변화하고 노년기의 정신 건강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인생 과정의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여 일과 가족 상황의 상호 작용을 다른 각도에서 탐구하고자 한다.

 

 

일과 가족의 역할이 삶을 통해 변화하고 노년기의 정신 건강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인생 과정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여 일과 가족 상황의 상호 작용을 다른 각도에서 탐구하고자 한다 (Henretta, 2007; Wahrendorf, 2015). 일부 다른 연구들은 일과 가정의 궤도가 노년기의 신체적, 주관적 복지의 척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인생 과정 방법론을 사용했지만, 대부분은 여성에게만 해당되었다. 영국에서 실행한 연구에 따르면 노동시장에 강한 유대감을 가진 여성들이 가정주부보다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자기평가가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McMunn et al., 2006; Lacey et al., 2016). Stone et al., (2015)은 정규직 직장에 종사하는 어머니의 경우 은퇴 연령대에 자신의 건강을 가장 호의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미국에서도 같은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 (Frech & Damaske, 2012; Worts et al., 2013). 우리는 지금까지 일과 가정의 결합된 궤도와 정신 건강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단 하나의 연구만을 찾을 수 있었지만 이는 우울증 증상과의 연관성을 보여주지 않았다(Benson et al., 2017). 또한, 일과 가족의 역할은 사람들이 사는 시대의 사회 문화 및 역사적 맥락에 크게 좌우되며, 다른 인구 또는 역사적 시기로 쉽게 이전될 수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Worts et al., 2016). 사회 정책은 평생 동안의 고용과 육아 및 가사노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국가마다 차이가 있다.

 

 

연구진들은  Heinz Nixdorf Recall 연구의 데이터를 사용하는데, 20세에서 50세 사이의 고용이력과 부모 역할에 대한 회고적 정보를 함께 사용한다 (1925년에서 1955년 사이에 태어난 남자 1482명과 여자 1537명). 연구진들은 시퀀스 분석을 시행하고, 각 성별에 대한 궤적을 6개의 클러스터로 그룹화하였다. 그리고 우울증의 두가지 척도로 주관적 우울증 증상과 항우울제 복용과의 연관성을 시험한다. 다변량 모델은 초기 삶의 우울증을 가진 참가자를 배제하고, 나이, 결혼 상태, 교육 및 소득에 대해 조정한다.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평균 연령은 두 성별에서 거의 동일하다 (약 69세). 대부분의 남성들이 높은 학력이나 고소득을 가지고 있는 반면, 여성들은 중학력이나 저소득을 가지고 있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남성과 여성은 결혼하고 아이를 가졌다고 보고한다. 연구진들은 여러 문헌들을 살펴본 것과 같이 두 가지 주요 결과와 관련하여, 여성이 남성보다 더 우울한 증상을 가지고 있고 약물 섭취를 보고하기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2 에서는 일-가족의 궤적이 남성과 여성 간에 어떻게 다른지 보여주는데 예상한 바와 같이, 남성들은 평균적으로 여성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정규직으로 일하는 반면, 여성들은 무직이거나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궤적의 복잡성과 관련하여, 연구진들은 여성의 경우 한동안만 일하는 경우가 높고 예측불허의 값이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여성의 상태가 더 자주 변하고 일-가정 궤적이 더 다양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위의 그림에서는 남성과 여성을 위해 식별된 일-가정 궤도의 각 클러스터에 대한 크로노그램을 나타내며, 20세에서 50세 사이의 각 연도별 상태 분포를 보여준다. 분포를 살펴보면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고 아이가 없는 클러스터(클러스터 1)는 남녀 모두 비슷한 분포를 나타내지만 나머지 모든 클러스터는 성별에 따라 다르다. 남성의 경우 클러스터 2~5 에서는 상시 고용이 중단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자녀의 취업 시기, 노동시장 진출 시기 등으로만 차별화된다. 어린 자녀가 있으며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남성(클러스터 2)과 몇명의 자녀가 있는 30대의 남성 (클러스터 3)와 늦둥이 자녀가 있는 경우 (클러스터 4), 많은 자녀가 있으며 풀타임으로 일하고 노동시장에 늦게 진입하는 남성(클러스터 5)을 발견한다. 미지막 클러스터는 장기간의 파트타임 근무 또는 무직(클러스터 6)을 포함하여 고용 궤도가 불안정한 남성을 수집한다. 클러스터 6를 제외하고는 남성의 일·가정 궤적이 고르게 분포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일-가정 궤도의 유형이 더 다차원적으로 나타난다. 클러스터 1(지속적인 정규직 고용 & 자녀가 없음) 외에 클러스터 2에는 정규직으로 일하는 자녀가 있는 여성이 포함된다. 세 번째와 네 번째 클러스터에서는 아이가 있을 때 전일제 직장을 떠났다가 몇 년 뒤 다시 전일제(클러스터3)나 시간제(클러스터4)로 돌아온 여성들을 발견한다. 다섯 번째 클러스터에는 자녀를 둔 여성들이 파트타임으로 일한 궤적이 포함되어 있다(클러스터 5). 마지막 군집에는 20대 초반에 아이를 낳고 주로 무직(클러스터 6)이었던 여성들이 포함된다.

 

 

 

 

표 3과 4는 우울증 증상(표 3)과 약물 섭취(표 4)에 대한 남성의 다변량 결과를 보여준다. 남성은 전반적으로 일과 가정의 궤도와 우울증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다. 이는 우울증 증상의 수(표 3)와 항우울제 섭취(표 4)에 모두 해당된다. 모델 1에서 우울증 증상에 대한 점수가 약간 높은 클러스터 2(어린 자녀가 있으며 정규직)와 클러스터 6(자녀가 있는 불안정한 직업)은 예외이다. 남은 공변량의 경우, 낮은 교육과 낮은 소득이 더 많은 우울증(두 지표 모두)과 유의하게 관련이 있으며 기혼 남성의 경우 우울증에 덜 빠지며 항우울제를 복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성의 경우는 남성과 달리 일-가정 궤도와 우울증의 두 지표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을 발견한다(표 5와 6 참조). 구체적으로 육아휴직 후 전일제 업무에 복귀한 여성(클러스터 3)은 육아 후 파트타임 (클러스터 4) 으로 복귀한 여성에 비해 우울증 증상과 항우울제 복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연관성은 교육 및 결혼 상태(모델 2)와 추가로 소득(모델 3)을 포함할 때 약간 약화되지만 여전히 유의하다. 나머지 공변량의 경우 소득과 교육에 대한 연관성(소득이 낮을수록,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우울증에 더 빠짐)과 결혼한 여성의 경우가 우울증에 덜 걸린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요약해보면, HNR 코호트에서 남성의 일-가정 궤적은 정규직 고용에 의해 지배되는 반면, 여성의 궤적은 더 이질적이고 장기적인 무직 기간에 특징 지어진다. 노년기에 우울증을 나타내는 지표와 남성의 일-가정 궤도 간의 어떠한 특정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여성의 경우 가족 휴직 기간 (육아 휴직, 가사 노동 등)이 길어진 후 정규직으로 복귀하는 여성이 시간제로 복귀하는 여성보다 노년기에 더 높은 우울증 증상이나 항우울제 섭취를 보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러한 연관성은 교육, 소득 또는 혼인 상태에 의해 부분적으로만 설명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인생과정에 대한 일과 가족 역할의 상호작용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중년의 남녀가 서로 다른 요구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Miriam Engels, Simone Weyers, Susanne Moebus, Karl-Heinz Jöckel, Raimund Erbel, Beate Pesch, Thomas Behrens, Nico Dragano & Morten Wahrendorf (2019) Gendered work-family trajectories and depression at older age, Aging & Mental Health, 23:11, 1478-1486